캠핑, 그리고 여행

[지리산 달궁야영장] 지리산의 품에서..

rlatls0428 2011. 11. 14. 11:53

 

 

2011.11.12~11.13

 

이번 주는 지리산 달궁야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성수기에는 저희 일정으로는 자리를 잡을 수가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처음으로 가게 되었네요..

 

전기되는 싸이트는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아 좀 망설였지만

요새 날씨도 따땃하고 난로만으로 버틸 수 있을 듯 하여..

게다가 이번 주가 아니면 올해 안에는 달궁을 다시 찾을 수 없을 듯 하여..

걍 가게 되었습니다..ㅋㅋ

 

 

 

오후 6시쯤 도착하니 역시 전기싸이트 쪽은 바글바글..

과감하게 차를 돌려 한가한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지만

전기 안 쓰는 영지는 비교적 한가하더군요..

 

 

 

캠핑 다닌 이래로 저희 가족끼리만 캠핑을 온 건

제주 캠핑까지 모두 합쳐도

이번이 겨우 네번째라면 믿으실라나요?

아무리 못해도 오십번은 넘게 나간 듯 한데...ㅋㅋ

이번에는 정말 초 간단 모드 캠핑..

버너에 불 한번 안 켜고 끝난 캠핑이었습니다..

 

 

 

캠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식당이 줄지어 서있지요..ㅋㅋ

간단히 거기가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동동주 맛이 캬~~!

시원하더군요..ㅋㅋ

 

 

 

어울리는 캠핑에 익숙해지다 보니 좀 심심한 면도 있었지만..

하는 일 없이 앉아 있으니 "쉰다..[休].." 라는 느낌이 들어 나름 좋았습니다..

엄마 무릎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솔이..

 

 

 

먹고 치우는 것이 캠핑에서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나 봐요..

도무지 할 일이 없어서리...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 제가 꿈꾸는 이상이긴 하지만...ㅋㅋ

 

 

 

하는 일이라곤 앉아서 불보며 멍때리기....

 

 

 

그러다 일어나서 사진 찍기...

 

 

 

맥주 한잔 홀짝거리며 또 멍때리기...

 

 

 

제 눈에 비친 캠장의 풍경을 형상화해 보았습니다...

아! 멍해....ㅋㅋ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가로등 불빛만 반짝입니다..

텐트 한 동 없이 비어있는 영지가

다소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밤에도 그닥 춥지 않았고 아침 날씨도 제법 따뜻했습니다..

 

 

 

겨우 몇 남아 있는 단풍잎이 한두 주 전에 화려했을 가을 풍경을 짐작하게 해 주네요..

 

 

 

산등성이 너머로 햇살이 내려오니 더욱 따뜻해집니다..

 

 

 

솔이는 따뜻한 가을볕 아래 망중한을 즐기고 있군요..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정령치 휴게소에 올랐습니다..

마한의 왕이 진한, 변한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을 이 곳에 보내 지키게 하였다 하여

정령치라 한답니다...

 

 

 

굽이치는 산등성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지요..

달궁 역시 마한의 궁터가 있었다 하여 달궁이라 한다던데...

조선, 고려도 아니고 삼국시대 이전 시대의 마한이라..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네요.. 

 

 

 

오늘의 목표는 고리봉 밑에 있는 마애불상군까지 가는 것...

 

 

 

정령치 휴게소에서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서 이삼십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대부분 고리봉 쪽으로 가시기 때문에 마애불상까지 가는 길은 저희 가족들 말곤 아무도 없어

더욱 좋았던 산책길이었습니다..

 

 

 

이쪽 길은 잣나무들이 많습니다..

두껍게 쌓여 푹신한 느낌을 주는 잣나무 잎들을 밟으며

가슴 속 깊이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는 바로 이 맛!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내려와 숲의 음영은 더욱 짙어지기만 합니다..

 

 

 

보물이 있다는 말에 여기까지 달려 왔건만...

 

 

 

솔이를 기다리는 건 보물 1123호 마애불상군이네요...ㅋㅋ

 

 

 

우리는 이 곳에 불상이 있는 걸 알고 왔지만

만약 모르고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안내판도 목책도 없는..

바위 암벽에 새겨진 이런 불상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신비로운 분위기에 이끌리어

잠시 저절로 두손 모아 침묵에 잠겨들지 않을까요..?

 

 

 

잠시 복잡한 일상사를 제쳐두고

깊은 산 속 마애불상 앞에서 고요함에 젖어 보시길...^^*

 

 

 

불상을 뒤로 하고 다시 되짚어 돌아 나오는 길...

 

 

 

나무들은 각자 제 자리에 우뚝허니 서 있고..

 

 

 

갈대는 여전히 바람에 몸을 맡기더군요..

 

 

 

솔방울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잣방울이라 해야 하나? ㅋㅋ

까만 수정과 위에서 옥빛 속살을 반짝이는 "잣"이란 놈이

바로 여기서 나온답니다... 츄룹츄룹..쓰으읍...^^

 

 

 

시원한 잣나무 숲길을 그렇게 헤치고 나와 캠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달궁야영장에서 12시 넘어 나오면 주차료 함 더 낸다는 사실 다를 알고 계셨나요?

다들 왜들 그리 서둘러 가시나 했더니만.. 쩝.. ㅡ.ㅡ;;

차카게 생긴 매표소 아가씨가 요번만 함 봐주겠다 하여

언넝 꾸벅 고개 숙이고 캠장을 나섰지요..ㅋㅋ

 

 

 

돌아오는 길에.. 역시 지리산의 품은 넓고 깊구나..

새삼 감탄하며 짧은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