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3
볼 일이 있어 함양에 갔다가 상림공원엘 들르기로 합니다..
솔이가 아주 어렸을 때 한번 오고 이번이 두번째네요..
광주에서 함양엘 가려면 88고속도로를 타야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느릿느릿 화물차라도 만나면
한없는 인내와 끈기로 따라 가야하는 도로이지요..
이참에도 한참을 트럭을 뒤따르다가 터널 속을 지나가는데..
물끄러미 바라보던 트럭의 빨간 후미등이 문득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요..
아름다운 숲길을 휙휙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이 없듯이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제대로 보면서 가려면
좀 더 천천히 천천히..
살아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림엔 가을빛이 완연하더군요..
이곳은 신라 때 최치원 선생이 조림하였다는 유서깊은 숲입니다..
사시사철 좋은 곳이겠지만 전 꼭 가을에만 이 곳엘 오기 때문에
상림은 가을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ㅋㅋ
카메라 든 사람이라면 셔터질을 멈출 수 없을만큼..
이곳 저곳 마음을 사로잡는 예쁜 풍경이 많은 곳입니다..
넓은 잔디밭도 있어 저희 가족도 공놀이를 하였답니다..
요넘이 나까지 갈 필요가 있는 일이냐고 하도 따지는 통에...
기어이 끌고 왔더니 기분이 좀 나빴다가...
공놀이 같이 해주니까 기분이 좀 풀렸나 보네요..ㅋㅋ
하긴 엄마 아빠랑 나가면 항상 잼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어른들 일정에 자꾸 아이를 맞추니까 재미 없기도 하겠지요..ㅋ
이왕 이렇게 된 거 볼 일은 뒷전이고 걍 한참을 놀아주었네요..ㅋㅋㅋ
많은 분들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나오셨더군요..
주민들에게 참 좋은 공간인 듯 합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산책로...
가을이 느껴지시나요?
촬영에 점점 비협조적인 솔이..ㅋㅋ
제가 뭔가 달라져야 할 것 같아요..
아이는 커가는데 아이를 대하는 방식은 변화가 없으니.. ㅡ.ㅡ;;
아이는 계속 자라는데 어른은 다 자라 버려서일까요?
난 아직도 자라야 할 게 많은데...흠..
이대로 충분히 자랐다고 나도 모르게 벌써 생각해 버린 걸까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릴 때는 여름과 겨울이 좋았는데..
어른들이 꽃피는 봄과 울긋불긋한 가을이 좋다 하시면
참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요..ㅋㅋ
이젠 저도 봄 가을이 좋네요..ㅋㅋ
손에 손잡고.. 서로 팔짱 끼고 걷는 모습들이 넘 행복해 보여요..
모두들 이렇게 천천히 천천히..
서로 걸음 맞추어 살아 갑시다..ㅋㅋㅋ
천천히 걸으며 돌고 도는 이 숲길에서
누가 앞에 갈 수 있고 누가 뒤에 갈 수 있나요?
앞서 있다... 뒤쳐졌다.. 모두 자기 생각일 뿐이지요..^^
촬영을 거부하는 솔이를 반 강제로 찍으려 하였으나..ㅋㅋ
남은 건 솔이의 웃음소리 뿐..ㅋㅋ
그리고 사진 한장..
잠시 다리쉼 좀 하는 사이...
솔이가 숲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준다며 아이폰을 뒤적이네요..
들려준 노래는 다람쥐가 거시기 한다는 노래인데..ㅋㅋ
제목이 생각 안 난다는..ㅋㅋ
혹시 이쪽 와서 살게 되면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운동장도 있고.. 연꽃도 있고..
이젠 솔이도 여기가 좋아졌다네요..
여기 와서 살까? 하니까
그럴까요? 종종 축구도 와서 할 겸...
앞으로는 캠핑 가서 축구 좀 마니 해 줘야겠네요..ㅋㅋ
망원계 렌즈의 단점은 이렇게 가족들과 혼자 멀리 떨어져 있을 때가 생긴다는 점...
광각도 하나 질러야 할까요? ^^
단풍잎을 향한 솔이 엄마의 절규...ㅋㅋ
아름다운 가을숲의 오후가 이렇게 저물어가네요...
돌다보니 연꽃밭이 넓게 있더라구요..
대부분 지고 없지만 여름이면 참 장관이겠습니다..
지금은 시들은 저 꽃들도 어김없이 내년이면 피어오르고 말겠지요?
놀다보니 조금 늦어져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은 걍 대충대충 마무리 하고 왔네요..
그래도 상림의 추억을 만들었으니 된 거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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