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그리고 여행

[월출산 억새밭] 가을이 익어간다..

rlatls0428 2011. 10. 17. 14:08

 

2011.10.16

 

오랜만에 한 주 캠핑을 쉬었네요..

캠핑 안 간다고 집에만 있기도 그래서

저번 캠핑 때 갈려다가 못 간 월출산 억새밭을 가 보았습니다..

가을엔 역시 억새밭이지요..ㅋㅋ

 

이번 주에 제가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렌즈를 하나 새로 지르고 말았지요..

 

SLR 카메라를 들고 다닌지 어언 10년..

저의 사진 찍는 패턴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극도의 게으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ㅋㅋ

 

삼각대는 가급적 안 들고 댕기고 렌즈 갈아 끼우는 건 거의 연중행사...

화질과 편안함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주저없이 편안함을 택하는 과감함까지..ㅋㅋ

그래서 제 자신에 대한 헛된 기대를 버리고

게으른 자신을 인정하는 차원으루다가 결론을 내린 렌즈가 바로..

니콘 AF-S 28-300mm F3.5-5.6G ED VR..

너를 귀차니즘 종결자로 임명하노라..ㅋㅋ

 

 

 

새 렌즈 사고 밤에 나가 달을 찍어 보았습니다..

300mm 놓고 찍으니 달표면도 찍히네요..

손각대로 이 정도면 VR 기능도 꽤 쓸만한 듯 싶네요..

 

 

 

여하튼 일욜 아침 도시락을 싸 들고 영암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좀 남을 듯하여 먼저 영암 자기문화센터를 들러 봅니다..

아들 친구도 놀러왔다 같이 가게 되었네요..

친구랑 같이 간다고 아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자기문화센터라고 마당에 항아리들이 있네요..

 

 

 

한번쯤 둘러볼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옛 토기들부터 현대 자기까지 골고루 구경할 수 있네요..

 

 

 

옹관도 전시되어 있고..

 

 

 

투박한 듯 하면서도 곡선이 유려합니다..

 

 

 

맘에 드는 자기들 몇컷 올려 봅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우리의 몸을 이완시켜 줍니다..

 

 

 

우와, 참 예쁘네 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지요..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이 의료인은 힘차게, 힘차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같은 아파트 사는 절친입니다..

이 친구랑 놀려구 캠핑 안 따라나오는 때도 있습니다..ㅋㅋ

 

 

 

자기문화센터 옆으로 구림한옥마을이 있습니다..

한옥민박도 다수 있으니 영암 가시는 분들은 여기서 함 주무셔 보심이...ㅋㅋ

 

 

 

옛스러운 정미소 건물도 있군요..

추수가 한창이라 바쁘게 돌아갑니다..

 

 

 

도갑사 가는 길에 함 찍어 봤습니다..

들판에 일손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도갑사 앞 팽나무에요..

웬지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가 연상된다는..ㅋㅋ

 

 

 

도갑사에도 가을이 왔네요..

 

 

 

바닥에 떨어진 낙엽에서 가을내음이 물씬 납니다..

 

 

 

마법 지팡이를 든 석상 컨셉으로 찍어달라 하여..ㅋㅋ

 

 

 

오며 가며 길손들이 쌓아 놓은 돌탑에서도 웬지 가을 분위기가 나는 듯...

 

 

 

군데 군데 단풍잎이 예쁘네요..

 

 

 

억새밭 가는 길은 절 뒤편으로 나 있는데요..

부도밭이 있어 함 찍어 봅니다..

원래 석물을 좋아해놔서리..ㅋㅋ

 

 

 

장난감 칼과 방패를 들고 나가서 정찰병 역할을 맡기니까

잼있게 잘 올라가네요..ㅋㅋ

 

 

 

가을을 밟으며 올라가는 길...

 

 

 

숲 속의 오솔길이 참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역시 슈퍼 줌렌즈라 달려가서 안 찍어도 됩니다..

바로 땡겨서 찰칵...ㅋㅋ

이거 참 편하네요.. 딱 제 취향이에요..^^

 

 

 

정찰병들, 임무는 잘 수행하고 있는가?

(네, 그렇습니다 라는 대답을 기대했는데 ^^)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

"......."

ㅠ.ㅠ;;

 

 

 

빛이 바래져 가는 잎파리 하나가 외로이 달려 있네요..

 

 

 

빠알간 나뭇잎들..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갑자기 빗방울도 하나씩 떨어지고..

올라가는 경사도 가팔라져서

솔이 엄마가 아이들 데리고 돌아가고

저 혼자 억새밭에 올랐습니다..

 

 

 

아이들 기다릴까봐 거의 뛰다시피 오르내렸는데..

그래도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

 

 

 

탁 트인 전망과 억새들이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억새밭이 그닥 넓은 편은 아니지만

월출산 특유의 기암괴석들과 어우러져서..

독특한 멋이 있네요..

 

 

 

바람에 날리는 억새들 사이로

웬지 모를 애잔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애엄마랑 애들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미취학아동들이 올라오기엔 쬐금 빡센 코스가 아닌가 싶네요..ㅋㅋ

 

 

 

바람이 제법 불어 온 들판이 물결치는 듯 일렁거립니다..

 

 

 

저쪽 너머엔 바다도 보이는데.. 강진인가, 해남인가..

 

 

 

사실 돌이켜보니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거지..

구경하고 셔터 누를 땐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지요..

그냥 아, 참 좋다.. 라는 정도? ㅋㅋ

 

 

 

멀리 보이는 산은 파래 보여서 푸른산이라 하는 걸까요?

아님 초록빛을 푸르다고 표현하는 우리 말 특유의 표현법 땜에 푸른산이라 하는 걸까요?

오랜 제 닉넴이지만 문득 궁금해지네요..ㅋㅋ

 

 

 

구름낀 하늘인데 저 너머만 해가 나와 있어

마치 노을이 진 듯 합니다..

 

 

 

아스라히 겹쳐지는 능선들마저 점차로 애잔해 보이네요..ㅋ

 

 

 

가을은 아무래도 애수의 계절인가..

 

 

 

그럴때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월출산의 바위들을 보며

잠시 호연지기를 고취시키면 되지요..ㅋㅋ

 

 

 

그래도 잎파리 없이 마른 가지가 제법 많아져 버려서..ㅋㅋ

 

 

 

다시 애잔 모드로 돌아올 수 밖에 없네요..^^*

 

 

 

이 각도 저 각도.. 모조리 찍어준 뒤에..

 

 

 

앉아서도 한번...

 

 

 

일어서서도 한번...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내려옵니다..

 

 

 

회색 벽지에 무늬를 그려 넣은 듯한 나무의 자태입니다..

 

 

 

무질서해 보이면서도 왜 저리도 적당한지..ㅋ

 

 

 

아이들이 기다릴까 싶어 서둘러 내려옵니다..

 

 

 

그 많은 억새 사진을 찍고도 아직 배가 안 불렀는지...ㅋㅋ

 

 

 

돌아오다 예쁜 곳이면 꼭 한 컷씩 날리게 되네요..ㅋㅋ

 

 

 

새 렌즈 첫 출사도 만족스럽고..

가을의 향기에 흠뻑 취한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