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0~08.21
금요일 저녁 산에꽃피네 형님의 생신을 맞아
풍경소리 대장님이 광주에 내려오셔서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토욜 강진 석문공원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였으나..
풍경 대장님은 일이 있으셔서 올라가시고 산에 형님네 가족과 저희 가족 두 팀이서
"강진의 소금강"이라는 석문공원을 찾았습니다.
이참에는 특히 그 동안 와우에서 베일에 가려져서
신비스런 소문이 무성하시던(?) 들에꽃피네 형수님도
마침 시간이 되셔서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주말에 남부지방은 많은 비 예보가 있었지만 동네예보를 보니
바람은 그닥 불지 않는 듯 하여 출발을 강행하였습니다..
요샌 날씨가 바뀌어 우중캠핑을 마다하면 캠핑 나갈 기회가 현저히 적어지는 듯 합니다...ㅋㅋ
강진을 내려가려면 영암을 지나야 하는데
비구름에 휩싸인 월출산의 모습이 너무 장관이어서 차마 그대로 발길을 뗄 수가 없네요..
결국 갓길에 차를 세우고 몇컷 찍어 보았습니다.
이런 날씨가 아니래도 평야를 따라 쭉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월출산의 모습은
신비스럽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하고.. 참 아름답기 그지 없지요..ㅋ
가자마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서둘러 싸이트를 구축하니 비가 와서 그런지 벌써 어둑어둑 하네요..
비가 와서 저희 빅돔에쑤와 산에 형님 아웃백을 바짝 붙이고
그 사이에 타프를 쳤습니다..
이곳은 정식캠핑장은 아니지만 개수대와 화장실이 깨끗하고
바닥도 파쇄석이어서 캠핑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 곳입니다..
바로 옆 길가에 주차하면 짐도 멀리 안 옮겨도 되구요..
게다가 그늘이 아주 넉넉해서 비만 안 오면 타프 없이도
그리 덥지 않게 지낼 수 있지요..
서둘러 아이들 밥부터 멕이고...ㅋㅋ
저희 아들과 조카는 배 고플 때 밥 안 주면 폭동 일어납니다...ㅋㅋ
화장실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분들이 계셔서
저희도 좀 그분들께 빌렸습니다..
전등이 밝혀진 빅돔의 모습.. 참 오랜만이네요..^^
산에 형님 생신이라 아이들과 함께 간단히 생일파티를 준비해 봅니다..
색다른 분위기에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듯 합니다..
바람이 불어 촛불이 자꾸 꺼지길래 건형이 그림책으로 초를 가렸습니다..ㅋㅋ
명목만 산에 형님 생신이구.. 아이들이 다 합니다..ㅋㅋㅋ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 때 생각에 자꾸 미소짓게 되네요.. 욘석들..ㅋㅋ
승호랑 산에 형님의 케잌 컷팅 중...
오다가 차에서 함 떨어져서 케잌 한쪽이 찌그러졌네여..ㅋㅋ
아이들 넷이 모이니 지들끼리도 정말 잘 놉니다..
형 누나들 각자 할 일 하고 있으니 승호가 혼자 외롭네요..
에궁.... 표정이 정말 짠합니다..
(짠하다 =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 필자 주..ㅋㅋ)
대신 승호는 엄마 주위에서 엄마랑 신나게 놀았답니다..ㅋㅋ
밤이 깊어갈수록 장대비가 내리네요..
비오는 타프 밑에서 기울이는 술잔의 낭만에 젖어 있다가..
술 먹다 나가서 배수로 파느라 온몸이 홀딱 젖었습니다..
갈아입을 옷이 없어 속옷 하나 걸치고 잤더니 새벽에 정말 춥더군요..ㅠ.ㅠ;;
비가 오긴 했지만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음을 실감합니다..
담날 아침 비 개인 캠장의 아침입니다..
그늘이 정말 좋지요..
가을에 낙엽이 소복이 쌓일 때 쯤엔
더욱 가을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 줄 그런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산에형님이 설겆이, 밥, 찌개 다 해놓으시고..
산책까지 갔다오셨다네요..
역쉬 부지런하신 형님..
저는 비오는 날이면 늦잠을 잔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함 대봅니다...ㅋㅋㅋ
밤새 타프 위에 하나 둘 떨어진 나뭇잎들이 마치 한지 위에 나무잎을 깔아 놓은 듯
색깔이 곱네요..
이건 오래된 비단천에다가 나뭇잎을 그려 놓은 듯 하고..
형님은 반찬 만드시는데 저는 여기저기 쏘다니며 셔터질입니다..ㅋㅋ
노랭이 뒷쪽으로 보이는 것이 개수대입니다..
수질이 좋아서 먹어도 되는 물이라 하더군요..
비 개인 뒤라 그런지
타프 위의 초록빛 나뭇잎들이 더욱 싱그럽습니다.
건형이랑 승호는 엄마랑 함께 아침밥을 기다리는 동안
벌레들을 잡고 놀았답니다..
아침 식사 후 저 산 중턱에 있는 정자에 산책을 나서 봅니다..
그닥 멀지 않습니다.. 대략 130 미터..ㅋ
서로 일등하겠다고 아이들은 저만치 앞서 가고
게으른 찍사의 위치는 항상 그렇듯 맨 뒤...ㅋ
소금강이라 할만 한 경치입니다..
강진의 너른 들이 한 눈에 보이고...
모두들 시원한 경관에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솔이 엄마가 제주도의 오백장군 전설을 즉석에서 각색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심한 왜곡과 주관화를 거친 묘한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이 귀를 쫑긋 헤우고
몹시도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은 또 웃었네요...ㅋㅋ
좌우지간 아이들과 다니는 여행은 웃을 일이 많아 좋습니다..ㅋㅋ
다음은 석문공원에서 차로 5분거리..
다산초당을 둘러 보았습니다..
다산 유물전시관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는 길이
호젓한 산책로로 이어져 있어 걷기 좋더군요..
아이들은 거의 뛰다시피...
동네 마실길처럼 조용하고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붉은 흙 위로 푸른 물감을 찍어 놓은 듯
이끼와 흙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다산초당 진입로입니다..
비에 젖은 풀잎들이 정말 탱탱해 보이네요..^^
나무 뿌리가 잔뜩 엉켜있는 뿌리길이 이어집니다..
다산초당에 올라왔습니다..
일인당 천원이면 저 마루에 앉아 녹차 한잔도 마실 수 있는데..
저흰 아무도 지갑을 안 가지고 가서 패쑤...ㅡ.ㅡ;;.. ㅋㅋ
다산 선생이 직접 팠다는 연못입니다..
연못이 있어 그런지 전반적으로 습기가 많고 모기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물렸다는...ㅠ.ㅠ;;
아무래도 유배지인데 살기 편한 곳은 아니었겠죠..
다산 선생이 새겼다는 정석 두 글자..
간단한 두 글자인데 굉장히 힘차고 단정해 보이는 것은
다산선생이 썼다는 선입견 때문일까요? ㅋㅋ
다산 동암입니다..
서암은 보수가 필요한지 접근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유명한 목민심서를 쓰신 곳이 이곳 동암이라 합니다..
다산선생의 글들 중에서 필요한 글자만 뽑아 만든 현판입니다..
전문용어로 '집자'라고 한다는군요..
그래서인지 크기가 들쭉날쭉인 듯 싶기도 하고...
옆에 있는 이 현판은 추사의 글씨입니다..
보정산방이라...
다산선생에 대한 존경의 뜻이 담긴 이름인 듯 합니다..
당대의 석학과 명필의 글씨이니 함 감상해 보시라고 올려 봅니다..
다산초당 위에 백련사로 가는 길입니다..
초의선사와의 교우로 유명해진 길이지요..
천천히 걸으면 한 삼사십분...?
시간 되시면 함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산에 형님과 건형이의 다산초당 인증샷! ^^
가족사진을 여기 올려도 될런지..
망설이다 올려 봅니다.. 후다닥=3=3=3=3
미리 말씀 안 하심 푸른산은 막 올립니다..ㅋㅋ
내려가다 한 컷..
비가 많이 와서 대나무 울타리에 물이 고였네요..ㅋㅋ
문인석인지 동자석인지..
표정이 잼있는 듯 하여..
묘비명을 보니 해남윤씨 집안의 묘인 듯 한데..
확신이 없어 우물쭈물합니다..ㅋㅋ
유물전시관 옆으로 두충 나무가 빽빽히 늘어서 있는데..
그 사이로도 산책로가 있습니다..
우마차 체험도 하는지.. 마차가 한 대 서 있네요..
이런 걸 빼 놓고 지나갈 아이들이 아니지요..ㅋㅋ
마니 임의로워진 아이들이 이젠 나란히 서서 포즈도 잡아주네요..ㅋ
들에 형수님이 일욜 오후부터 근무시라 먼저 철수하시고
건형이랑 울 가족이랑 무위사에 들렀습니다..
다산초당을 보았으니 백련사를 보는 것이 어울리는 일이겠으나
울 아이들이 염불보다는 잿밥에 맘이 있어서리..
절에서 기념품 가게를 가장 좋아하는지라..
백련사에 기념품 가게가 있는지 아리송했던 저는
확실히 기념품 가게가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 무위사를 향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행선지를 정해 보기는 첨이네요..역쉬 아이들이 왕입니다요..ㅋㅋㅋ)
무위사도 많이 변했더군요.. 절 앞이 온통 공사장입니다..
사천왕문에 용장식이 특이하여 함 찍어 봤습니다..
청룡과 황룡이 양 쪽에서 기둥을 뚫고 튀어 나오네요..
보수중인 듯.. 군데 군데 새로 교체된 목재들이 보입니다..
이런 거이 있었던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도 오래전에 와 봐놔서..ㅋㅋ
요사채와 종무소 건물인 듯 한데..
옛날처럼 시멘트 건물에 지붕만 기와로 짓기 보다는
요샌 그대로 제대로 한옥으로 짓는 분위기 같습니다..
삼층석탑과 무위사의 유명한 극락보전입니다..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삼층탑 양식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면 넘 안내문을 베껴 쓴 티가 나겠지요? ㅋㅋ
2층 지붕돌의 처마끝이 살짝 올라간 것으로 봐서는
삼층 모두 지붕돌이 온전했더라면 상당히 경쾌하고 날렵해 보였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어떤 것이든 넘 편애하면 안 되겠습니다만...
무위사에 오면 가장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이 아무래도 이곳 극락보전이 아닌가 싶네요...
단순한 듯 하면서도 단아하면서
굉장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모습입니다..
저는 갠적으로 맞배지붕 건물은 좀 답답하단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 곳 극락보전은 그런 답답함을 전혀 느낄 수 없고 단정한 기품이랄까...
말로 표현하려니 잘 안 되네요..ㅋㅋ
다시 말해 보자면..
범생이는 답답하단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날 지킬 것을 지키며 묵묵히 살아가는 절도 있는 어떤 친구를 보고
그런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
답답하기는 커녕 와! 멋지다 하는 것 같은..
한마디 덧붙이니까 더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네요...ㅋㅋㅋ
파아란 하늘이 얼마만인지...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안쪽에 후불탱화도 정말 볼만합니다만..
왜 사진을 못 찍게 하는지...
후레쉬 안 터뜨리면 사진 찍게 해 주면 좋겠네요..
나중에 보고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문화재 사진은 잘 없다는...ㅠ.ㅠ;;
건물 뒷편입니다...
제가 오늘 넘 쓸데 없는 말을 많이 한다는...ㅠ.ㅠ;;
정면 모습..
주저리 주저리 많은 말을 했지만..
한마디로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는 거...
뭐 그거겠지요...ㅋㅋ
돌아나가는 길에 파란 하늘이 넘 예뻐서
고개 돌려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건형이를 데려다 주고 헤어지려니
아이들이 담에도 꼭 같이 가자고 손도장을 찍네요..
이번이 두번째 보는 거지마는 하루새 정말 많이 친해졌나 봅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막상 산에 형님네랑 함께 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어 넘 즐거웠습니다..
아이들 때문에라도 담에 꼭 기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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