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2~07.03
함안 모임도 참석 못 하고.. 단풍형님 뵌 지도 넘 오래된 듯 하여
이번 주는 단풍형님과 경남 산청에 있는 삼장다목적캠핑장을 갔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지리산 종주를 하고 중산리로 하산할 때 이쪽을 한번 와보고는
그 뒤로는 아마 산청은 처음인 듯 합니다..
지리산의 품에 안겨 있는 고장들은 역시 어딜가나 아름답더군요..
깊은 산과 맑은 계곡..
담에도 꼭 다시 와 보고 싶은 고장입니다..
토욜은 정말 무더웠습니다.
삼장 다목적 캠핑장은 깨끗한 시설과 쥔장님이 친절하시다는 점,
이용료(1박에 전기 쓰레기봉투 포함 12,000원)가 저렴하다는 점,
매점이 있다는 점 등 많은 장점이 있는 캠장이지만...
그늘이 없다는 점은 여름에 좀 치명적일 듯 합니다..ㅋㅋ
아무래도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텐트 보담은 타프를 먼저 치게 되더군요..
텐트는 걍 퀘차 던졌습니다..ㅋㅋ
모기가 좀 있길래 타프스크린도 쳤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이번에 첨 타프스크린 질렀는데..
방충효과는 정말 덕을 마니 봤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메쉬망이라 하더라도 바람을 좀 막는다는 것과 타프를 그냥 칠 때보다는
공간이 좀 좁아진다는 점 등은 고려하시고 구입하셔야 할 듯 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강한 바람에는 취약하다는 점도 생각하셔야 될 부분이기도 하지요..
코스모스 형수님이 저희 가족을 위해 준비해 주신 고추잡채입니다..
음식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인데..
넘 맛있어서리..ㅋㅋ
참, 메쉬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크로스필터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ㅋㅋ
플랭카드도 나온 김에..
여긴 치킨 배달 가능한 곳입니다..
밥 하기 싫으심 고려해보세요...^^
밤에 개울가에 나가니 올갱이가 정말 많더군요..
(올갱이는 밤에 더 많이 나온답니다..참고하시길..)
채집과 채취의 대가이신 단풍형님의 지도 아래 후레쉬 들고 나가서 정말 많이 잡았습니다.
날도 덥고 그대로 개울물에 입수...
등물까지 하고 나오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밤부터 비가 마니 내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구름이 산을 덮었네요..
부지런하신 단풍형님은 새벽에 나오셔서
저희 퀘차에 물이 새지 않는지 봐 주시고 타프도 비 들이치지 않도록 고쳐 매 주시고..
흑흑...(감동의 눈물임)
삼장캠핑장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주차 공간과 옆에 싸이트 구획부분..
싸이트 구획은 좀 작은 듯 하지만 주차공간 뒷편으로도 공간이 있기 때문에..
알뜰살뜰하게 잘 정리하면 큰 텐트도 별 지장은 없을 듯 합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한가한 모습입니다.
단풍형님 싸이트입니다..
저희 퀘차는 단풍형님 타프 아래 있지요..
퀘차를 쓰면 몇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입구가 좁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기어 들어가야 한다는 점,
아무래도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와 이불이 눅눅해진다는 점...
이런 점들 때문에 저는 그닥 퀘차를 선호하지 않았습니다만..
(빅돔에쑤는 창이 다섯개라 바람이 상당히 잘 통한답니다...ㅋㅋ)
이참에는 야침 위에 퀘차를 올리고 퀘차 안에 에어박스를 까는 형태로 해 보았더니
들어오고 나가기 일단 편하고 습기 안 올라오고
높이가 높아지니 바람이 잘 통해서 더 시원하고 좋더군요..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 놨어야 하는 건데...ㅋㅋ
어쨋든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일단 시원해서 좋습니다..
어젯밤 올갱이를 잡았던 캠핑장 옆 개울입니다.
쏘가리도 살고..
비가 와서 물이 불어도 물이 깨끗합니다.
단풍형님은 일급수에만 사는 어종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요렇게 생겼지요..
단풍형님네 장작에 새로운 도안이 탄생했습니다..
아무리 이름이 멍때리기 장작이라지만
약간 뽕 맞은 듯한 얼굴이 인상적이네요..ㅋㅋ
캠핑을 해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작명이지요..
불멍 때리며 앉아 있기...
긴장을 풀고 신경을 이완시켜주는 캠핑의 묘미, 캠핑의 클라이막스라고나 할까요? ㅋㅋ
불면증 및 자율신경실조증에 시달리시는 분들..
갱년기로 가슴이 벌떡거리시는 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네요..(무슨 약장사 같네..ㅋㅋ)
주소와 전번이 나와 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ㅋㅋ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내리는 빗소리를 타프 밑에 앉아 들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누가 타프 위에서 바께스로 물을 퍼 붓는 듯한..ㅋㅋ
이렇게 쏟아 부어도 비 안새는 걸 보면
요새 참 텐트, 타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어제 단풍형님이 모자로 잡으신 쏘가리 한마리는 잠시 후라이팬 위에서 몸을 데우신 후
저희들의 뱃속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쏘가리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자연산의 신선한 맛이 살아 있었다고나 할까요?
맛있었습니다..냠냠..
쏟아지는 비는 잦아들 것 같지 않고..
걍 비를 맞으며 내원사 계곡에 올라갔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계곡은 사실 지리산 뱀사골 계곡입니다만..
앞으로는 산청의 계곡들도 사랑해줄 예정입니다..
이쪽은 내원사캠핑장을 비롯해 여러 캠핑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곡 하류 솔밭에는 사설캠장도 몇개 눈에 띄더군요..
웬만하면 자리 없어 돌아올 일은 없지 않을까 싶은데..
성수기에 와 본 게 아니라서 확신할 순 없네요..
내원사 올라가는 길입니다..
돌계단이 참 예쁘네요..
캠핑할 때는 가벼운 산책이나 근처의 명승을 돌아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계속 싸이트에 앉아 있으면 결국 낮술이더군요..ㅋㅋ
물론 산책 갔다 와서 안 먹는 건 아니지만..ㅋㅋ
돌계단, 돌다리를 건너..
내원사 경내입니다.
대웅전에선 예불을 드리는지 목탁소리와 석가모니불 염불 소리가
경내에 은은하게 퍼집니다.
단풍형님이 주신 판쵸우의입니다.
군생활 마치고는 참 오랜만에 입어보네요..
덕분에 앞으로 비올 때 카메라 젖을 일은 없겠어요..캄사 캄사..^^
비가 오는 절에는 별로 방문객이 없어 한산합니다..
비에 젖은 돌탑과 오래된 대웅전 건물이 참 잘 어울립니다.
목탁소리를 들으며..
처마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해 다리쉼을 해 봅니다..
절 마당엔 예쁜 꽃들이 피었네요..
비에 젖어 더욱 싱그럽고 활기차 보입니다..
기와 막새를 화분처럼 썼네요..
참 예쁘고 참신합니다.
나중에 시골 들어가 살게 되면
꼭 처마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이렇게 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물을 볼 수 있도록....
높고 웅장한 모습으로만이 아니라
맑고 깨끗한 계곡을 보더라도 그 산이 명산임을 알 수 있지요..
구름에 감싸인 숲은 신비로운 느낌...
우리도 산에 있으니 저 구름에 감싸여 있을 터인데..
마치 먼 산만 구름에 감싸인 것 같지요..
행복도 그런 것이 아닐런지...
다른 사람이 행복해 보인다면 당신도 반드시 그럴 거에요....아마..
어쩌면 당신이 그걸 모를 수도 있겠지만요..
구름 뿐만 아니라 비가 좀 뜸해지자 계곡 사이로 물안개가 피어 오르네요..
오늘 아주 눈이 호강합니다.
아니, 맑은 공기.. 고요한 숲으로 인해 온몸이 호강하는 거겠지요..ㅋㅋ
캠장으로 돌아와 올갱이를 다시 잡아 봅니다..
낮인데다 유속이 빨라져 수확은 그닥 많지 않았습니다만..
온 가족이 충분히 즐거웠으니 만족스럽습니다.
낮에는 제법 오랫동안 비가 그쳐서
타프며 텐트를 다 말려서 올 수 있었습니다..
비 와서 시원하고 장비도 다 말리고..
웬 횡재인지...ㅋㅋ
아쉬움을 안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장대비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앞도 안 보이고.. 나가서 맞으면 아프겠다 싶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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