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전날의 피로와 과음으로 인한 피로가 겹쳐 컨디션이 영 별로군요..ㅋㅋ
이번 제주 여행의 컨셉은 되도록 제주의 자연을 많이 느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둘러보기로 한 곳이 바로 이 곳!
사려니숲길입니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포쓰가 느껴집니다.
들어서자마자 '와!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온통 푸르름, 푸르름입니다.
상쾌한 숲속의 공기가 피로를 말끔히 날려줍니다.
바로 각성상태로 돌입합니다.^^
할랑할랑 천천히 거닐며 갑니다.
타잔이 된 솔이..
제주도의 숲은 큰 나무 하나에 보통 두세가지 이상의
덩쿨식물이 공존하는 형태이더군요..
물찻오름까지 갔다오려면 왕복 10km가 넘는 여정인데
숲이 너무 좋아 서두를 수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인데 오늘 안에만 갔다오면 되는 게지요..ㅋㅋ
처음 사려니 숲길에 들어섰을 때 천연송이 야적장이란 곳이 있었는데
버섯은 없고 웬 흙만 잔뜩 쌓아 놓았다 했더니
길에 깔린 붉은 흙이 바로 천연송이더군요...ㅋㅋ
마그마가 튀어나오다 바로 흙이 된 넘들이라 합니다.
갖가지 덩쿨식물과 나무 사이에 양치식물 및 음지식물이 가득한 곳이 제주도 숲입니다.
제주 말로 "곶자왈"이라고도 하더군요..
숨 쉴 때마다 숲의 상쾌함에 점점 더 취해 갑니다.
저희가 방문하기 전 주에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더라구요...
숲 속 무대에서 옹기종기 통나무 의자에 앉아
노래도 듣고 시도 듣고 하면 저절로 힐링이 될 듯한 그런 분위기입니다..ㅋ
낙서장도 있군요..
빼곡히 글이 적혀 있습니다.
빽빽한 글자 사이로 저희도 기어이 글자를 밀어 넣었습니다..ㅋㅋ
나무, 이끼, 덩쿨, 고사리, 각종 야생화가 어우러져
한데 모여 아름답게 살고 있는 숲이었습니다.
길가에 하얀 건 꽃입니다.
계곡물에 씻겨나가 뿌리가 드러난 나무입니다.
나무는 보이는 부분도 아름답고 보이지 않는 부분도 아름답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건강해야 보이는 부분도 건강한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
초록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가장 찍기 쉬운 것 같습니다.
대충 찍어도 피사체가 살아나기 땀시로..ㅋㅋ
아! 물론 군복은 예외입니다..켁!
갠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구간별로 식생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 쪽은 삼나무 군락인 듯 합니다.
자연은 경계가 모호한 듯 하면서도 분명합니다.
숲을 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영역이 있고 경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모든 생명체가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생명에 겸허하고 솔직하기만 하다면..
나무는 나무대로...덩쿨식물은 덩쿨식물대로..
음지식물은 음지식물대로.. 각자의 자리가 있으며
아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각기 제 몸에 편한대로 그렇게 자리잡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이 하나 없는데..
그래도 제 보기엔 아름답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고사리더러 나무가 되라 하고 나무더러 풀이 되라 합니다.
될 수 없는 것을 바라고 살기 때문에 괴롭고 힘이 듭니다.
이런! 제 기분에 취해 너무 심각해졌네요..ㅋㅋㅋ
솔이가 슬슬 다리가 아픈가 봅니다.
솔이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다리가 튼튼해졌습니다..ㅋㅋ
나중엔 튼튼해지다 못해 절둑거리고 다녀야 했지요...^^
워싱페인트로 칠해진 나무 안내판이 잘 어울리네요..
요샌 이런 감각 있으신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다른 사람을 미소짓게 만드는 재주 많으신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굽이굽이 평탄한 숲길이 가도가도 이어집니다.
물찻오름은 오름 중에 가장 경치가 좋다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나름 기대했었는데 보호기간이라 아직 개방하지 않고 있더군요..
아쉬움을 안고 되돌아옵니다.
제주도는 고사리가 정말 많더군요..
요샌 육지에서 고사리 캐러 원정 오시는 분들도 있다 합니다. ㅋㅋ
하긴 고사리 철이면 동네 야산마다 사람 반, 고사리 반이지요...ㅋㅋㅋ
길가에 꽃잎이 가득하길래 손 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사려니 숲길을 돌아 나왔습니다.
시간이 좀 남길래 이번에는 동굴의 다원 "다희연"이라는 곳엘 들렀습니다.
동굴카페와 넓은 차밭이 있는 곳이지요..
동굴 입구에서 한 컷 날립니다.^^
이렇게 생긴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요렇게 카페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직한 광장이 나오구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차를 마시고 있네요..
예전엔 레스토랑이었는데 음식냄새 등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지금은 차와 아이스크림류만 팔더군요..
동굴 곳곳이 참 예쁘네요..
저희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솔이는 당근 아이스크림이지요...ㅋㅋ
차 한잔 마시고 나와 주변 마실을 다녀봅니다.
입술모양 벤치도 있고, 그네도 있고..
차밭은 대략 6만평이라는데 이렇게 생긴 전동카트를 빌려서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솔이도 첨 타 본 카트가 신기한가 봅니다.
멀리서 차밭을 일구는 모습이 보입니다.
비가 오니 솔이는 싫은가 봅니다..ㅋㅋ
비 내리는 차밭도 참 운치가 있더군요..
카트로 돌아다니니 참 편합니다..ㅋㅋ
중간에 무인카페가 있어 들러 보았습니다.
아기자기 참 예쁘게도 꾸며 놓았더군요..
정원에 핀 꽃도 예쁘고..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차밭도 참 싱그럽습니다.
비가 내리니 푸르름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저기 저 그네에 앉아 한참을 소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전날 솔이를 씻기지 못해서 목욕탕에 갔습니다.
모구리야영장은 너무 물이 차서 어른은 몰라도 아이들 씻기기는 좀 힘들 듯 하더군요..
함덕해수욕장 옆 대명콘도 사우나로 갔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해변가에서 좀 놀았습죠...ㅋㅋ
멀리 야영하시는 분도 눈에 띄더군요..
저는 해변가의 야영은 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서 자세한 사항은 패쑤합니다만..
저쪽 잔듸 있는 언덕배기 쯤이면 야영하기 괜찮을 듯 합니다.
화장실은 열려 있구요..
개수대는 확인 안 해봤습니다만 대부분 해수욕장 야영장(김녕, 이호테우는 확인해 보았음)은
개장 기간 이외에는 개수대에 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샤워장도 패쇄상태고..
비가 와도 솔이는 바닷가에 와서 신이 나는지
모래밭 위에서 춤까지 추더군요..
이제 그만 가자니까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는 솔이의 모습입니다...ㅋㅋ
개운하게 씻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드라이브길...
비가 내려 곳곳에서 신비로운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기 저기 내려서 셔터질을 즐겼습니다.
사실 내비양이 길을 이상한 곳으로 인도하는 바람에 접어들게 된 한적한 도로상에서
조우하게 된 풍경이지요..
그냥 마음을 빼앗기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ㅋㅋ
"비온 뒤 흐린 날의 풍경" 시리즈 입니다..ㅋㅋ
여기 제주에 마음을 뺏긴 한 아낙네를 소개합니다..ㅋㅋ
멀리 모구리 풍차가 보이네요..
이렇게 놀고 있는 동안에도 차 한대 안 지나갑니다..
비가 와서 타프를 다시 쳤습니다.
저희 집 우중캠핑 대비 모드입니다.
텐트 옆 나뭇잎이 빗물에 젖어서 찰싹 달라 붙었네요..
이 정도 우중캠핑이면 딱 운치가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제주를 떠나기 전 한번의 우중캠핑을 더 경험하게 됩니다. ㅠ.ㅠ
찐하디 찐한 우중캠핑이었지요...ㅋㅋㅋ
이렇게 둘쨋날의 일정을 마치고 가볍게 마트에서 산 갈치회에 쐬주 한 잔 마신 후
(제주도는 마트에서 그냥 갈치회를 팔더군요..ㅋㅋ)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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