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4~05.15
원래 이번 주는 마눌님이 몸이 아파 한 주 쉴려고 했었는데
급 컨디션을 회복한 마눌님..
그새를 못 참고 "이번 주도 한번 나가볼까?" 해서리...
가까운 불갑사 야영장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간단모드로.. 간절기를 대비한 싸이트 구성 되겠습니다..
워낙에 가까우니 일찍도 도착한데다가
간단모드라 싸이트 구성도 초 스피드...
저녁 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모자 간에 절케 편안히 누워 있었답니다..ㅋㅋ
우리 솔이의 가장 좋은 친구는 아무래도 엄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불갑사는 저에게는 계륵과 같은 곳입니다.
집에서 굉장히 가깝다는 점에서 버릴 수 없는 곳이긴 한데..
전기 안 되고 캠퍼들의 전기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밤 9시면 화장실 불도 꺼버립니다.
주차장을 겸하기 땜에 일욜 좀 늦장이라도 부릴라치면
싸이트 주변에 차들이 줄줄이..
게다가 개활지라 바람이 좀 센 편이라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는 저로서는...ㅠ.ㅠ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지요..
하지만 이번 캠핑을 계기로 전 이곳을 사랑하기로 했답니다..
이유는 후기의 뒷부분에 나옵니다.(궁금증 유발~^^)
퀘차 3인용인데 200x200 에어박스가 빠듯하게 들어가네요..
생각해보니 저희 가족만의 캠핑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인듯 싶네요..
저희끼리 있으니 따로 할 일도 없고..
아주 팔자가 늘어집니다..ㅋㅋ
해먹은 눕는 용도 이외에 이렇게 앉는 용도로도 쓰인답니다.
이동이 가능하기에 그늘을 따라 해먹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재차 언급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단점.. 수납과 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챙겨 데불고 다닐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정겨운(?) 넘이랍니다..ㅋㅋ
왜 푸른산 핸펀은 영상통화도 안 되느냐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참에 새로 질른 스마트폰입니다.
솔이가 며칠째 푹 빠져 있답니다.
단풍형님, 저 이제 영상통화 됩니다요...ㅋㅋㅋ
드뎌 해먹에 빈자리가...
이고 지고 설치하고 제가 다 하는데도 전 막상 누버볼 기회가 벨루 없답니다..ㅋㅋ
오늘은 할 일도 없고~~
룰루랄라~~!!!
암 생각없이 편하게 누웠답니다..ㅋㅋ
망중한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밝은데 달이 떴네요..
밝아도 시간은 많이 됐다는 뜻이겠죠..
옆 싸이트 우아한 흰 텐트가 눈길을 끕니다.
해먹에 누워서 달타령이나 한번~~ ㅋㅋ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으아~~~ㅎㅎ
술 한잔도 안 먹고도 흥취가 절로 나네요.. 히히..
주인 잘못 만나 주말마다 찐이 빠지는 울 차도 잘 있나 함 보고..
밥 하는 마눌님의 알흠다운 모습도 함 담아 보고..
밥솥에 김이 모락모락..
참 안 먹어도 배부른 풍경입니다..
영원한 캠퍼들의 연인.. 이슬이 처녀도 다소곳이 앉아 있네요..
이 모든 난잡한 셔터질을 모두 해먹에 누워서 처리했다는...ㅋㅋ
점점 게을러집니다만...
그치만 그만큼 캠핑이 몸에 많이 익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예전 같음 바빠서라도 못 디비져 있었을 터인데...ㅋㅋ
늘어지게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설정샷 한 컷~!
해지는 잔디밭 위에 빈 의자..
왠지 여기 앉고 싶어진다면 당신은 캠핑 중독증..내지는 중독예정자..ㅋㅋ
저번 평사리에서 프라이데이님네 쐬주잔을 보고 넘 혹해서
저두 그만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넘들이 업장에 도착한 날.. 하나만 달라는 직원들의 손길을 뿌리치느라 혼났습니다..ㅋㅋ
옆에 게장은 눈요기용 써비스..
알이 꽉 찼지요? ^^
토욜 오후 불갑사 야영장은 분위기가 널널했습니다..
이번 주 비가 마니 와서 그런지 밤공기가 제법 싸늘합니다.
장작도 안 가지고 가서 주변에 썩은 나뭇가지들을 모아 불을 붙여 보았습니다.
벨루 할 일이 없다보니
솔이는 9시에 취침..
솔맘은 10시 반에 취침..
전 12시에 취침....
그렇게 밤이 깊어 갑니다.
담날 일찍 일어나서 아예 싸이트를 철수하고 불갑사 산책에 나섰습니다.
예보에 오후에 바람이 거세진다 하여..
바람염려증이 있는 저로서는 재차 말씀드리지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롭기만 합니다.
이러다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게 될까 걱정입니다..ㅋㅋ
그러나 철수를 마쳐갈 무렵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옆 싸이트 몇 집 타프가 뒤집히는 소동이 있었지요..
울 집은 서두른 덕에 다행히 세이프..
불갑사 야영장을 가면 어디선가 끊임없이 호랑이의 포효소리가 들립니다.
그 주범이 바로 이넘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저절로 울음소리가 나지요..
솔이는 조금 무서운지 귀를 틀어막고 있네요..
불갑사까지 산책길이 걸을만합니다.
부는 바람 따라 초록빛 물결이 넘실대네요..
괜히 제 맘도 넘실대는 듯 하여..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바라보았답니다.
불갑사는 창건설화로만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도승 마라난타가 법성포(백제불교 최초도래지라 하여 이름도 법성포입죠..)를 통해 입국하여
처음으로 세운 절이 불갑사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건물은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이 건물하고 대웅전 및 몇몇 건물만 비교적 오랜 흔적이 엿보입니다.
특이한 정자가 있네요..
불갑사 뒷편으로는 큰 저수지가 있고 이렇게 주변 산책로와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절 근처라 그런지 팔뚝만한 잉어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닙니다.
솔이가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있는 참 걷기 좋은 길입니다..
불갑사만 둘러보고 되돌아가지 마시고
조금만 다리품을 팔아 저수지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보시면 좋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저는 불갑사 야영장을 사랑하기 시작했답니다..ㅋㅋ
계곡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어찌나 맑은지요..
마눌님이 부르지 않았다면 한참을 걍 서있을 뻔 했답니다..ㅋㅋ
등산로가 경사가 완만하고 험하지 않아 아이들이나 등산 싫어하시는 분들도
산책삼아 쉽게 오르실 수 있습니다.
캠핑을 하게 된 뒤로는 옷에 뭐 묻는 거 잘 신경 안 쓰게 됩니다.
걍 나 편하면 철퍼덕..
기름기 좔좔 흐르는 머리칼하며..
영락없는 노숙자로군요..ㅋㅋ
그대로 한숨 때리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내려올 때는 등산로 아래쪽 계곡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탁족을 하고자 발을 담그니
발이 시려워 물 속에 잠시도 서 있질 못하겠더군요..
엄마 품에 누워서 동요를 흥얼거리는 솔이...
아주 신선놀음입니다...ㅋㅋㅋ
내려오는 길에 쓰러진 나무 둥치가 있어서
요렇게 시소처럼 타고 놀았답니다...
숲에는 정말 놀거리가 많아요..ㅋㅋ
내려오다 계곡물에 정을 떼지 못하고 솔이는 다시 한번 자리를 잡았네요..
돌 던지기 놀이, 나뭇잎배 띄우기 놀이, 나뭇잎 배 띄우고 나뭇잎에 돌 던지기 놀이...등등..
가만 놔 두면 하루 내내라도 놀겠더군요..ㅋㅋ
그러면 뭐 어떻습니까?
집도 가깝고.. 일찍 가서 할 일도 없고..ㅋㅋ
솔아, 맘대로 놀아라..ㅎㅎ
푸르른 숲에 맑은 계곡물..
걍 가만히만 있어도 세상 부러울게 없네요..
아무 것도 필요 없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어울리지 않게 시 한수가 생각나네요..ㅋㅋ
본시 산에 사는 사람이라
산중이야기를 즐겨나눈다
오월의 솔바람을 팔고 싶으나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것이 걱정..
전 몰랐는데 아들이 저를 저렇게 쳐다보고 있었군요..
저 눈빛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얄 터인디...끙...ㅋㅋ
행복이란 아무런 댓가 없이 주어지는 것임을 문득 깨닫습니다.
애써 손에 넣으려 할 필요 없이 순간순간을 놓지지만 않는다면
한정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을..
그렇다고 그냥 여기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털레 털레 서로 손을 잡고
산을 내려 왔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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